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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 창립정신

우리 동덕학원(同德學園)은 구한국 말엽 일제의 침략으로 조국과 민족의 운명이 백척간두의 절망적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이를 구원하는 길은 오직 교육의 힘밖에 없음을 선각한 춘강 조동식(春江 趙東植) 선생이 구국충정과 교육입국의 투철한 신념에서 설립한 민족교육의 전당이다.

외세의 압력으로 쇠잔해 가는 민족혼을 전작시키고, 쓰러져가는 국권을 만회하는 길은 무엇보다 이 나라 여성들의 교육이 급선무임을 선각한, 약관의 춘강 조동식 선생은 감연히 1908년 4월 동원여자의숙(東媛女子義塾)을 설립하고 1910년 4월 동덕여자의숙(同德女子義塾)을 인수·병합하여 교명을 「同德」 으로 변경한 이래 평생을 동덕의 발전과 이 나라의 여성교육을 위해 헌신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동덕학원의 모체이며, 유치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에 이르는 유서깊은 학원을 이룩하게 된 본원이다.

일제의 가혹한 탄압과 질곡 속에서도 오로지 숭고한 민족교육의 전통을 수호해 온 우리 학원은 언제나 조국과 민족을 위난으로부터 구제하고, 민족문화 창달의 선도적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여성 역군을 양성하여 국가의 사업과 민족적 과업에 기여케 함을 큰 긍지로 삼아왔다. 지금 경향의 각지에서 또는 세계의 여러 곳에서 동덕인의 가치를 높이 들고 선진대열에 서 있는 이들을 우리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민족 갱생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기 위하여 이 나라 여성교육의 전당을 마련하고, 오직 일관된 교육적 신념과 지표를 향하여 불굴의 투혼으로 시련과 난관을 극복해 온 춘강 선생의 숭고한 교육이념과 사상은 곧 우리 학원의 창립정신이며 건학이념이다. 이러한 본 학원의 창립정신과 교육이념을 어떻게 계승하고 승화·발전시켜 갈 것이냐의 문제는 항시 우리 동덕인들에게 부과된 지상의 과제이다.

또한 우리 학원은 인간적 품성을 도야하고 덕성을 함양한 교양있는 여성을 기르는 데 높은 비중을 두어왔으며, 진리를 숭상하고 도의를 존중하는 창학정신의 실천에 만전을 기해 왔다. 어느 시대에나 바람직한 교육의 실효는 인격수련과 인간성의 계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가치관이 전도되고 윤리와 도의정신이 땅에 떨어진 시대에는 더욱 춘강선생이 중히 여기고 실천의 제일 덕목으로 강조해 온 가치관의 확립과 도의정신의 선양은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의 교육 지표이다.